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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돌아온 수호신...'첫 세이브' 홍건희 "그동안 팀에 미안,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위기의 순간, 두산 베어스 뒷문을 지키던 홍건희(32)가 다시 팀을 구원했다.홍건희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경기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상황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다. 앞서 오른 마무리 정철원이 연속 안타와 사구를 허용해 무사 만루를 내주고 강판당했다. 필승조 카드가 많지 않았던 두산 벤치는 홍건희를 선택했다. 지난해 시즌 중까지 마무리를 맡았고, 2020년 두산 이적 후 줄곧 필승조를 지켰던 그의 경험을 믿었다.홍건희는 믿음에 보답했다. 첫 타자 김주원에게는 깊숙한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한 점을 내줬다. 게다가 깊은 잠실 외야를 이용해 NC 주자들이 모두 한 베이스를 진루했다. 두산은 박민우를 고의사구로 보내는 만루책을 선택했다.다시 이어지는 만루 위기. 홍건희는 이겨냈다. 권희동을 상대로는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양석환이 빠르게 홈으로 던졌고, 포수 김기연은 홈플레이트를 밟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무사히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위기는 계속됐다. 이번엔 KBO리그 최고 교타자 손아섭이 그를 기다렸다. 안타 하나만 맞아도 역전을 내줄 상황. 홍건희는 2사 만루 상황에서 풀카운트까지 붙었고, 마침내 6구째 슬라이더로 손아섭에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 경기를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홍건희는 "중반부터 마지막까지 긴장 늦추지 않고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등판은 아니었다"며 "최근 밸런스나 몸 상태가 좋다는 느낌이 있어서 구위를 믿고 자신감 있게 던지려 했다. 인플레이 타구들이 나오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지난해 후반기부터 부진으로 고전했던 홍건희에겐 뜻깊은 호투기도 했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홍건희는 당시 2+2년 최대 24억 5000만원에 두산에 잔류했다. 더 좋은 조건을 기대했으나 샐러리캡으로 빠듯한 시장 상황에 A등급 FA인 그를 찾는 팀이 없었다.결국 사실상 재수에 가까운 조건에 친정팀에 잔류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그를 기다렸다. 결국 1군 콜업이 늦어졌고 지난 11일에야 첫 등판을 소화할 수 있었다. 찬찬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콜업 후 약 10일 동안 호투하며 다시 필승조로 자격을 증명했고, 23일 첫 세이브를 기록할 때까지 6경기 동안 평균자책점도 1.69로 호성적을 유지 중이다.홍건희는 "무사 만루라는 상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경험이 있으니 차분하게 하려고 했다. 팀 승리를 지켜서 뿌듯하다. 시즌 첫 세이브는 생각도 못했다"고 웃으면서 "스프링캠프 때 가벼운 부상(우측 엄지 염증)이 있으면서 페이스가 더디게 올라왔다"고 돌아봤다. 지난해까지 투수조장을 맡았던 홍건희다. 그만큼 제 몫을 못했다는 데 대한 책임감이 있었다. 홍건희는 "마운드에서의 역할은 물론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게 내 역할인데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오늘을 계기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홍건희는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팬들께서 정말 큰 환호를 보내주셨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전율이었다. 짜릿하고 힘이 났다"며 "그 함성에 보답하기 위해서 앞으로 마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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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4월 ERA 1.69' 김선기 "저도 분유 버프...아들 생각하면 힘이 난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복무로 이탈한 키움 히어로즈 선발진은 10개 구단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스프링캠프 후반까지 선발진 진입을 확정한 국내 투수도 없었다. 13일 기준으로 키움은 선발승 부문 2위(9위)였다. 팀 평균자책점(4.21)는 4위, 피안타율(0.243)은 3위.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5번을 합작했다. 무엇보다 국내 선발 투수 김선기(33)가 변수였던 '3선발'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김선기는 지난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소속팀 8-1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2일 삼성 라이온즈전, 7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막아내며 1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등판한 4경기 평균자책점(3.60) 피안타율(0.247)도 준수하다. 김선기는 2009년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지만 도전에 실패하며 국내 무대로 돌아온 유턴파다. 상무 야구단에서 2년(2017~2018) 동안 적응을 마친 뒤 2018년 9월 열린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키움 지명을 받았다. 2022시즌까지는 주로 구원 투수로 등판했지만, 지난해 7월 국내 투수 최원태가 LG 트윈스로 이적한 뒤 선발진에 합류했다. 등판한 7경기에서 5번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선기는 올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에 대해 "KBO리그에선 7시즌째 뛰고 있지만, 그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후반기 선발진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이렇게 준비했을 때 더 좋은 투구가 가능하다'라는 걸 정립했다"라고 설명했다.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타자와 공격적인 승부를 주문한다. 가장 중요한 건 '볼넷은 내주지 않겠다'라는 마음가짐이고, 가급적 3구 이내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 안타를 맞더라도 풀카운트까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공만 던지면 된다'라는 생각을 되뇌면서 경기를 치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기는 4월 3경기에서 이닝당 투구수 13.9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2번 이상 선발 등판한 리그 선발 투수 26명 중 2번째로 적었다.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지면서, 자신의 투구를 돌아보고, 개선점을 확인할 수 있는 물리적 여유가 생겼다. 김선기는 "한 단계 발전할 기회"라고 반겼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 있다. 지난 1월 말 아들 이찬군이 태어났다. 김선기는 "위기에서 아들 얼굴이 생각나면 힘이 나고 더 집중력이 생기기는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분윳값 벌어야 한다. 더 좋은 투구를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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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도 볼질...'역전패 1위' 롯데 자이언츠, 너무 말랑한 뒷문

롯데 자이언츠가 상승 무드를 타지 못하고 또 연패를 당했다. '뒷문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7-10으로 역전패했다. 7-4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 3점, 연장 10회 다시 3점을 내주며 모처럼 다득점한 경기에서 승리를 헌납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지난 주말 3연전 2·3차전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지만, 다시 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이 경기를 앞두고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 통산 '108홀드' 셋업맨 구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진한 두 투수가 퓨처스리그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1군에서는 주축 투수 공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홀드왕 출신 베테랑 투수 김상수가 3점 리드를 안고 8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피안타와 볼넷 그리고 사구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7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주역 박진형이 불을 끄기 위해 나섰지만, 누상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해 1점 리드를 지켜내려고 했지만, 김원중은 주자 1·3루에서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는 후속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역전 위기까지 몰렸지만, 김재혁을 삼진 처리하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후 투입할 불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김원중이 9회까지 책임졌지만, 10회 초 등판한 박진이 1사 뒤 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1점, 김영웅에게 투런포를 맞고 추가 2점을 내줬다. 추격 동력은 사라졌고, 그대로 7-10으로 패했다. 반면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김재윤이 8·9회를 실점 없이 막았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10회 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롯데 불펜진이 14경기 남긴 평균자책점은 4.91이다. 리그 6위 기록. 5점 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남긴 팀도 많기 때문에 기록상 문제가 커 보이지 않지만, 동점이나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고전하고 있는 점은 가볍게 보기 어렵다. 실제로 롯데는 10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역전패(5번)를 기록했다. 불펜 뎁스, 선수 개별 컨디션 모두 문제다. 그나마 고무적인 건 야수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며, 이전보다 공격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오른 2017시즌에도 초반 불펜 난조를 야수진이 커버하고, 후반기엔 탄탄한 뒷문을 구축하며 목표 달성을 해냈다. 롯데는 11일 삼성과 3연전 3차전을 치른다. 이인복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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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빠져나간 LG 불펜의 변함 없는 상수, 21년차 김진성

LG 트윈스 불펜을 든든하게 수호하고 선수는 프로 21년 차 김진성(39)이다. LG는 최근 3년 연속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의 원동력도 강력한 불펜과 타선 덕분이었다.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으로 건너갔고,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로 후반기에 돌아온다. 정우영은 수술 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2군에 머무르고 있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최근 5년 각각 139세이브, 109홀드를 기록했다. 함덕주는 지난해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올린 셋업맨이다.필승조가 줄줄이 이탈함에 따라 유영찬이 마무리로 보직을 옮겼고, 이에 따라 허리진이 더 약해졌다. 그러나 2004년 프로 입단한 김진성은 변함이 없다. 지난달 23일 개막 후 31일까지 5차례 등판, 총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진성도 지난겨울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았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복직근 부상을 당한 여파였다. 그는 "마치 불에 지지는 듯 아팠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타임'을 외칠까 고민도 했다. (마운드를 내려와) 너무 아파서 울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진통제를 맞고 출격 대기한 김진성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동행하지 않고 이천 2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진성이 2013년 1군 데뷔 후 해외 전지훈련을 생락한 건 거의 처음이다. 그래서 시즌을 준비하면서 두려움도 있었다. 김진성은 필승조 주축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내 어깨가 더 무겁지는 않다. (몇몇 선수가 나갔지만) 다른 좋은 선수가 많다"고 밝혔다. 그래도 필승조를 맨 앞에서 이끄는 건 그다. 염경엽 LG 감독은 3~4월 총력전을 예고했다. 동점이거나 근소하게 지는 상황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있는 경기라면 김진성이 투입된다. 올 시즌 팀 최다 등판 1위가 바로 김진성이다. 염 감독이 믿고 투입하는 카드라는 의미다. 김진성은 지난달 31일 키움 히어로즈전 0-3으로 뒤진 6회 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나 김진성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40이다. 피안타율(0.118)이 낮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전체 아웃카운트 15개 중 7개를 탈삼진으로 뽑았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그는 "마음 편히 야구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 매 시즌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한다"는 각오다.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의 2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종료되는 김진성은 "LG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형석 기자 2024.04.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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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의 6승 1패' 우리 한화가 달라졌어요, '정말로'

리빌딩은 끝났다. 그들이 말한 그대로다.한화 이글스가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10년 만에 정규시즌 단독 선두에 올랐다.한화는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지난 24일 개막 시리즈 2차전을 시작으로 6연승을 이어갔다. 개막 후 4연승을 이어가던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해 단독 선두에 올랐다.한화가 단독 선두에 오른 건 10년 만이다. 사실 10년 전 1위는 큰 의미가 없었다. 2014년 3월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승리했는데, 앞서 개막전이 취소된 터라 다른 팀들과 달리 1승 1패가 아닌 1승이라 1위에 올랐다. 7경기를 치르고 오른 1위라 의미가 다르다.6승 1패도 드문 일이다. 한화는 앞서 구단 유일 우승을 거둔 1999년 개막 후 5승 2패를 거둔 바 있고, 그보다 1년 전인 1998년 개막 7경기에서 승패승승승승승을 기록한 바 있다. 무려 26년 만에 맛본 호성적이다.연승 기간 내내 그랬듯 30일 KT전에서도 투·타의 조화가 빛을 발했다. 선발 투수 펠릭스 페냐는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2경기 만에 2승을 가져왔다. 타선에서는 요나단 페라자와 안치홍이 홈런포를 터뜨렸고, 리드오프 문현빈은 4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3번 타자 채은성, 4번 타자 노시환 등 상위 타자들이 고른 활약으로 타선의 연쇄 폭발을 이끌었다. 한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빌딩 이즈 오버'를 외쳤다. 지난해까지 하위권에 머물면서 유망주들을 키웠으나 선수 육성이 진행됐고 외부 보강이 탄탄해진 올해는 가을야구를 노릴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문구였다.'아직 이르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일단 시즌 초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 단순 승률의 문제는 아니다. 한화는 30일 기준 OPS(출루율+장타율) 0.802(3위) 평균자책점 3.19(3위)로 공수 조화가 뛰어나다. 득점(40점)과 실점(22점)의 차이도 LG 트윈스에 이어 2위다. 6연승 기간 한 점 차 접전이 29일 KT전이 전부였다.연승 기간 불안 요소가 적다는 것도 기대요소다. 개막전 부진(5실점)했던 류현진은 29일 6이닝 2실점 9탈삼진 호투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시범경기 구속이 떨어져 우려를 샀던 문동주는 28일 첫 등판에서 최고 158.8㎞/h(트랙맨 기준) 강속구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해 후반기 부진했던 리카르도 산체스도 27일 등판서 호투했다. 김민우가 31일 등판을 걸러 신인 황준서가 데뷔하는 게 변수라면 유일한 변수다.불펜진에 검증된 투수는 적으나 구위는 다른 9개 팀 누구도 부럽지 않다. 박상원, 주현상, 한승혁, 김범수 등 강속구 투수들을 다수 배치한 결과다.타선 역시 깜짝 활약이라고 할만한 건 페라자의 활약 정도다. 페라자는 7경기 동안 타율 0.520 3홈런 5타점 8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타율 2위, 홈런 공동 3위, 득점 2위, 출루율 2위, 장타율 1위 등 시즌 초 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페라자의 페이스는 떨어지겠지만, 행운의 활약이 아니라 빼어난 타구 질을 바탕으로 한 맹타라 기대를 모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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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피치 클록 14회 위반 롯데, 윌커슨 8회…"빨리 적응해야"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피치 클록과 관련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3일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선 총 46회(투수 33회, 타자 12회, 포수 1회)의 피치 클록 위반이 적발됐다. 피치 클록은 투수의 경우 주자가 없으면 18초, 주자가 있으면 23초 이내 투구를 마쳐야 한다. 타자는 피치 클록 8초 전까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투수가 규정을 위반하면 볼 1개,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가 자동 선언됐다. 주목적은 경기 시간 단축. KBO는 당초 올해 전반기 시범 운영 뒤 후반기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는데 현장 반발 탓에 내년 시즌 정식 도입으로 한발 물러섰다.피치 클록 관련 페널티는 없지만 KBO는 위반 사례를 체크하고 있다. 롯데는 개막전에서 피치 클록 위반이 14회로 압도적 1위(2위 SSG 9회)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선발 등판한 투수 애런 윌커슨이 무려 여덟 번이나 피치 클록을 위반했다. 5회 말 최정 타석에서만 두 번이나 피치 클록을 오버했다. 만약 제도가 정식 도입됐다면 연이은 볼 판정으로 경기 흐름이 꼬일 수 있었다. 갬태형 감독은 24일 경기에 앞서 "일단 윌커슨한테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신경 써서 던지는 데 지장이 있다면…본인도 빨리 적응해야 하고 적응 못하면 보내야 하는 거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영입한 윌커슨은 기대 이상의 성적(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23일 경기에선 5이닝 6피안타 4실점 패전을 떠안았다. 피치 클록의 영향일까.김태형 감독은 "적응을 못 하는데 선수를 데리고 있을 이유가 뭐가 있냐"며 "올해는 일단 그게 없으니까 일단 신경 쓰지 말고 던져야 한다"고 껄껄 웃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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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이정후 동료가 된 '사이영상 위너', 김하성 "너무 좋은 투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떠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동료가 됐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가 2년, 총액 6200만 달러(830억원)에 블레이크 스넬과 계약한다'고 19일(한국시간) 전했다. 스넬은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 겨울 이적시장에서 좀처럼 거취를 확정하지 못했는데 개막 하루 전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스넬에 이어 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로건 웹을 보유한 구단이어서 이번 영입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린다.겨우내 타선 보강에 집중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맷 채프먼, 호르헤 솔러 등을 영입, 뎁스(선수층)를 강화했다. 고민이 없는 건 아니었다. 줄곧 선발 로테이션이 문제로 지적받았다. 하지만 스넬 영입으로 약점을 단숨에 채웠다. MLB닷컴은 '로비 레이(토미존 서저리) 알렉스 콥(엉덩이 수술)이 모두 건강해지는 시즌 후반기가 되면 샌프란시스코는 최고의 로테이션을 가질 수 있다'고 이번 영입의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스넬은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32경기에 선발 등판,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인 2018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으며 '리그 최고 투수' 타이틀을 달았다. 내구성 문제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인기가 크게 없었지만 '건강'만 보장하면 수준급 성적을 기대하는 베테랑이다. 그는 김하성이 빅리그에 진출한 2021년부터 3년 동안 파드리스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공교롭게도 김하성을 떠나 또 다른 코리안 메이저리거 이정후와 함께하게 됐다. 김하성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서울 시리즈 대비 최종 훈련을 마친 뒤 "(스넬의 이적에 대해) 재밌을 거 같다. 워낙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더 좋지 않을까. 너무 좋은 투수여서 같은 지구(NL 서부지구)에 온다는 게 그럴 수도 있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거 같다"며 웃었다. 한편 스넬이 떠난 샌디에이고는 지난 1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 딜런 시즈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9 19:30
프로야구

"5, 4, 3! 할 때 빵!" 피치클록 견제에도 긍정 미소, '풀타임 2년차' 김영현은 씩씩했다 [IS 인터뷰]

KT 위즈 투수 김영현은 지난 9일 경기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 직전, 관중석에서 "5, 4, 3, 2, 1!"이라는 카운트다운 소리가 들린 것. 투수의 피치 클록 제한 시간이 다가오자 관중들이 일제히 이를 외친 것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시범 운영하는 피치 클록 때문에 생긴 진풍경이었다. 피치 클록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투수의 투구 시간을 줄이는 제도로, 주자가 없을 때는 18초, 있을 때는 23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는 8초 전에 타격 준비를 해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지난해부터 이 제도를 시행, 투수가 어길 땐 볼 카운트 1개를, 타자가 어길 땐 스트라이크 카운트 1개를 올린다. KBO는 올 시즌 피치 클록을 전반기 때 시범 운영하고 후반기에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시범 운영 땐 제한된 시간을 지키지 못해고 아웃 카운트 변동 없이 구두 경고만 주어진다. 하지만 속절없이 줄어드는 시간은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터. 여기에 관중들의 카운트다운 소리까지 이어진다면 투수는 더 초조해질 수도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시간 압박에 젊은 선수들은 보크도 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영현은 씩씩했다. "사실 투구에 집중하느라 카운트다운 소리를 듣지 못했다. 나중에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동료들이 말해줘서 알았다"라고 말한 그는 "(관중들의 소리가) 크게 신경쓰이진 않는다. 수원 KT위즈파크의 피치 클록이 포수 뒤편이 아닌 더그아웃에 붙어 있어 잘 보이지 않는데, 관중들이 오히려 알려주면 더 좋을 것 같다. 5, 4, 3! 할 때 던지면 되지 않나"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두 경고는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9일 경기에서 김영현은 피치 클록 위반으로 한 차례 구두 경고를 받은 바 있다. 김영현은 "확실히 구두 경고를 받으면 템포가 끊긴다. 피치 클록에 걸리지 않기 위해 애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면서 "어제(9일) 경기에선 평소 내 템포보다 느리게 던지긴 했다. 잡동작을 더 줄이고 원래 템포대로 던진다면 괜찮아질 것 같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2021년 신인 김영현은 지난해에야 1군에 데뷔해 불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31경기에 나서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비록 부진했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여러 경험과 노력을 바탕으로 새 시즌엔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올 시즌엔 필승조 계투진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비시즌 피나는 노력을 했다는 그. 김영현은 "직구 구위나 삼진 능력은 충분히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 볼배합에도 여유가 생기면서 올 시즌은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영현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고,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잘하려고 하기보단 최선을 다해서 내가 준비한 것들을 마운드에서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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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기대 달라져도 최승용은 들뜨지 않는다 "항상 경쟁, 정해진 내 자린 없다"

"내게 보장된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다시 경쟁이다."최승용(23)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소금 같은 존재였다. 그는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4경기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에게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그는 정규시즌에 들어서자 첫 경기에서 8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주춤했다. 결국 팀이 왼손 불펜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직을 변경해야 했다.보직 전환은 성장의 계기가 됐다. 그해 6월 28일부터 8월 4일까지 구원으로만 11경기에 등판한 최승용은 평균자책점 2.25로 뒷문을 지켰다. 단순 보직 문제가 아니라 투구의 질이 달라졌다. 그는 이후 팀이 필요할 때 선발로 돌아와서도 9경기(선발 8경기) 평균자책점 1.62를 찍어 이를 증명했다.가을야구에서도 존재감이 드러났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구원 등판한 그는 1이닝 퍼펙트 1탈삼진으로 호투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내려간 후 두산이 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최승용을 더 길게 써야 했다'는 여론도 나왔다. 벤치의 판단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후반기 이후 최승용의 컨디션이 얼마나 좋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좋았던 후반기 모습을 이제는 한 시즌 동안 보여줘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 전 최승용을 선발 로테이션에 유력한 후보로 언급했다. 왼손 투수인 그가 4선발을 맡아주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질 거라고 계산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승용은 "내게 정해진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항상 시즌을 맞을 때마다 다시 경쟁이 시작된다"며 "올 시즌이 내게 중요할 거라고는 본다. 조금 늦게 시작하게 됐지만, 돌아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다시 좋은 기회를 받고 야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다만 조금 천천히 시작한다. 최승용은 현재 이천 2군 구장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시즌 때는 크게 아프다고 느끼지 않았다. 시즌 후 관리 차원에서 검사하니 왼쪽 팔꿈치 피로골절 소견이 나왔다"며 "구단에서도 급하게 준비하지 말고, 천천히 휴식하면서 몸을 만들자고 권유했다. 늦더라도 확실하게 회복하자고 해주셨다"고 전했다.최승용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첫 번째다. 또 올 시즌 늦게 시작하게 됐지만, 감독님께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해 선발로 6이닝 소화가 4차례에 그쳤던 만큼 이닝 소화력 향상도 중요하다. 그는 "체력은 물론 정교한 제구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모든 부분에서 성장해야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1군에 복귀하기 전까지 최대한 몸을 만들어 놓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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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백정현까지는 구상” 삼성의 또다른 ‘고질병’, 새 시즌 5선발은?

“마지막 5선발 자리는 여러 선수가 경쟁 중이다.”삼성 라이온즈는 지난겨울 대대적인 외부 영입에 나섰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로 김재윤, 임창민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선 좌완투수 최성훈과 사이드암스로 양현을, 방출선수 중에선 이민호를 영입해 마운드를 강화했다. 모두 불펜, 뒷문을 바라보고 영입한 선수들이다. 리그 유일의 5점대 ERA(5.16)를 기록했고 역전패 38회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둔 불펜진 개편을 위한 초강수였다. 하지만 불펜만큼 고질적인 문제가 삼성에 하나 또 있다. 바로 5선발이다. 삼성은 2022년 이후 5선발 주인공을 찾는데 골머리를 앓아왔다. 기존 5선발이었던 최채흥이 군(상무 야구단)에 입대하면서 공백이 생겼고, 많은 선수가 새로운 5선발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황동재, 허윤동, 양창섭 등이 기회를 받았지만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했고, 지난 시즌 후반기에 돌아온 최채흥도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새 시즌 삼성은 다시 5선발 구상에 들어간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진 구성에 대해 “4선발까지는 어느 정도 구상이 됐다. 외국인 선수 2명(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에 백정현과 원태인까지 구성은 정해놨다”라면서 “5선발은 경쟁 선수가 많아졌다. 서로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준비를 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이 언급한 5선발 후보는 총 4명이다. 최채흥과 황동재 등 기존 경쟁 투수들과 함께 2년차 이호성과 불펜에서 선발로 도전하는 좌완 이승현이 5선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후반기에 돌아온 최채흥은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15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시즌을 마쳤다. 강력한 구위로 기대를 모았던 황동재는 지난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한 데 이어 1군 복귀 후엔 불안한 제구력을 보이며 7경기 5패 평균자책점 7.11로 부진했다. 2023시즌 1라운더 신인 이호성은 삼성이 일찌감치 대형 유망주로 점찍었던 선수다. 지난해 개막과 함께 엔트리에 포함돼 3경기 7이닝 2실점으로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호성은 이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뒤 10월 1군에 콜업, 2경기 선발로 나와 10이닝 3자책으로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데뷔 후 3시즌 동안 필승조로 활약했던 좌완 이승현은 올해 선발에 도전한다. 지난겨울 호주야구리그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선발로 뛴 이승현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진 후보에 포함됐다. 박진만 감독은 “5선발 후보들 모두 선발이 아니더라도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시키려고 한다. 선발 투수 한 명이 부진할 때 대체할 후보가 필요하고, 또 백정현이 부상 이력이 있으니 (혹시 모를 이탈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거나 한두 명은 롱릴리프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빨리 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2.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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